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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된 포항시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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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0-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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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의 문턱은 높다. 권위적이고 딱딱하다. 특별한 민원이 없으면 관공서를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신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공서가 그렇게 멀게 느껴져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청사를 개방하고 문화공간, 쉼터로 내놓는다.
포항시가 시청의 문턱을 낮췄다. 청사의 곳곳에 피아노를 놓고 찻집을 열었다. 민원인들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시설도 갖췄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무튼 청사 전반을 시민의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고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한 친근한 시청으로 이미지를 바꿨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이로써 포항시청은 더 이상 시민들에게 어색하거나 먼 공간이 아니게 됐다. 점심시간에는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친구들과 찻집을 찾을 수 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다.
이렇게 관공서를 시민들에게 개방을 하면 여러모로 이득이 생긴다. 우선 시민들과 격의 없는 접촉을 통해 시민의 불편사항을 직접 청취할 수 있다. 관공서와 거리를 없앰으로써 격의 없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다. 시민들도 시청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애향심이 높아진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왕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으면 프로그램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관 주도로 만들면 역시 딱딱하고 어렵다. 최소한의 벽만 쌓아둔 채 시민들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해 주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진보해야 한다. 다양한 예술공간이 있지만 시청을 포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요즈음의 문화행위는 특별한 공간을 필요치 않는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으면 그곳이 최적의 공간이다. 시청이 그런 역할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포항의 저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첫 단추를 꿰었다고 생각하자.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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